요즘 금리도, 물가도, 세금도 모두 안 오른 게 없는 요즘입니다.
신이 날 일이 별로 없었는데, 밸런타인데이가 며칠 안 남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밸런타인데이를 준비해서 초콜릿을 직접 만드는 슬로 쿠킹을 시도했습니다.
기분이 우울할 때 초콜릿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하지요.
실제로 과학적 근거가 있습니다.
초콜릿은 약 2000~3000년 전에, 멕시코만에 살던 사람들이 카카오 원두를 갈아서 물에 타 먹는 것이 시초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신대륙 발견 시절, 그곳 원주민들이 힘을 내기 위해 카카오를 먹는 것이 알려지면서, 유럽에 소개가 되었고,
그 이후로 여러 형태의 개발 끝에, 지금과 같은 고체 형태의 초콜릿이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초콜릿이 건강에 안 좋다는 것은 쓴 맛을 가리기 위한 당분 함유가 많아서인데,
그것만 주의한다면 초콜릿은 건강에 효능이 있으니 잘 활용하면 좋습니다.
초콜릿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 등이 혈관을 이완시키고, 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두뇌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고, 우울감을 개선시키기도 합니다.
피부에 좋은 비타민과 미네랄도 풍부합니다.
홈메이드 초콜릿을 만들기 위해 이것저것 찾아보았는데,
생소한 이름들이 있어 좀 찾아보았습니다.
1. 커버춰 초콜릿
커버취의 뜻은 리얼 초콜릿이라는 뜻으로, 카카오 원두에서 나온 것들,
그러니까, 카카오 버터, 카카오 메스, 코코아 등과 설탕만 섞은 진짜 초콜릿입니다.
커버춰 초콜릿에는 약 30~40%의 카카오 버터, 60~70%의 설탕과 카카오 성분이 있습니다.
커버춰 초콜릿은 리얼 초콜릿이고 그 외에는 가공 초콜릿인 것입니다.
가공 초콜릿은 약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다크 초콜릿, 밀크 초콜릿, 화이트 초콜릿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다크 초콜릿은 카카오 버터와 카카오 메스, 설탕, 유화제, 바닐라가 들어가 있고,
맛은 진하고 쌉싸름합니다.
밀크 초콜릿은 카카오 버터, 카카오 메스, 설탕, 유화제, 바닐라 (여기까지는 다크 초콜릿과 똑같습니다.),
그리고 분유(유유)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맛이 가장 순합니다.
화이트 초콜릿은 카카오 버터, 설탕, 유화제, 바닐라, 분유(우유)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카카오 메스가 빠진 것입니다.
제가 찾아보니 커버춰 초콜릿은 약 200g에 2000~3000원에 판매하고 있어서, 비싸지 않게 구매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400g을 준비했습니다.
2. 템퍼링
우선 구매한 고체형 초콜릿을 아주 잘 녹여야 하는데요, 이를 템퍼링 작업이라고 합니다.
그냥 녹이는 게 아니고, 중탕으로 녹여야 하는데,
그냥 녹이기만 하면 굳힌 후에 단단하지 않거나, 굳어도 하얗게 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초콜릿의 온도를 조절해서 녹이는 템퍼링 작업이 필요한 것입니다.
커버춰 초콜릿에 들어 있는 카카오 버터의 지방분은 녹는 온도가 각기 다른 분자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들을 균일하게 해 주어야 광택이 나고 매끄럽게 굳습니다.
또한 수분이 올라오는 것을 주의해서 템퍼링 작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템퍼링 작업은,
중탕 그릇에 초콜릿을 넣고 완전히 녹을 때 약 40도 전후로 만들어 줍니다.
녹은 초콜릿이 담긴 중탕 그릇을 찬물에 넣고 온도를 26~27도로 내려줍니다.
다시 불에 올려 30도로 올려줍니다.
3. 홈메이드 초콜릿 만들기
재료: 커버춰 초콜릿 400g, 여러 가지 종류의 레인보우 스프링클(큰 거 한 봉지에 만원 정도 하는데, 너무 많습니다. 그냥 조금 다이소 같은 데서 구매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몬드 슬라이스, 초코칩, 땅콩 등, 틀(몰드), 포장틀, 포장지
- 초콜릿을 템퍼링 작업합니다.
- 짜는 주머니에 초콜릿을 담습니다.
- 틀에 붓고 잘 굳을 때까지 서늘한 곳에 둡니다.
(서늘한 곳에는 3~4시간, 냉장고에는 1~1시간 30분 정도, 냉동실도 괜찮습니다.) - 초콜릿이 완전히 굳기 전에 토핑 재료를 올려 장식합니다.
- 잘 굳은 초콜릿을 꺼내어 포장합니다.
4. 나만의 저렴하지만 고급진 초콜릿 만들기
재료: 커버춰 초콜릿 200g, 홈런볼 두 봉지, 땅콩, 포장지
- 초콜릿을 템퍼링 작업합니다.
- 땅콩을 잘게 잘라서 준비합니다.
(홈런볼을 굴릴 예정이어서, 넓은 판에 펼쳐놓습니다.) - 홈런볼을 템퍼링 한 초콜릿에 담갔다가 빼서 잘게 부순 땅콩에 굴립니다.
- 초콜릿을 살짝 입혔기 때문에, 약 30분 정도면 금방 굳는 것 같습니다.
- 잘 굳은 초콜릿을 개별 포장하면, 그 비싸고 유명한 초콜릿과 모양도 맛도 매우 비슷하답니다.
초콜릿을 만들고, 이 초콜릿을 받을 분들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일상생활의 우울함과 지루함을 달래주는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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