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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과 음식, 뜻, 유래

by 일상생활해커 2023. 2. 5.

1. 정월대보름

과식을 해서 산책을 하러 갔는데, 보름달이 떴습니다.

오늘이 정월대보름이지요.

 

음력 새해가 시작하고, 처음 맞는 보름달입니다.

정월대보름에는 달집 태우기, 쥐불놀이,

부럼 까먹기, 귀밝이술 마시기, 오곡밥과 보름나물, 약밥 해 먹기

많은 것들이 함께하는 또 하나의 명절입니다.

2. 정월대보름 부럼 까먹기

견과류를 '브럼' 또는 '부름'이라고 부릅니다.

한 해 동안 각종 부스럼을 예방하고, 이를 튼튼하게 하라는 뜻으로,

우리 조상들은 견과류를 어금니로 깨물어 드셨습니다.

보통 밤, 호두, 은행, 잣, 땅콩 등을 부럼으로 먹었는데, 

아침에 자신의 나이 수만큼 부럼을 깨물어 먹으면서 만사형통과 무사태평을 기원했다고 합니다.

 

저도 정월대보름을 맞아 시골에서 얻어온 생 땅콩을 직접 볶았습니다.

오목한 팬에서 다닥다닥 소리가 날 때까지 볶으면 고소한 냄새가 온 집안을 진동합니다.

좀 오래 볶아야 해서 팔이 좀 아팠습니다.

그래도 직접 볶은 땅콩 맛은 시판 땅콩하고는 차원이 다릅니다.

그 맛을 안 이후로, 마트 땅콩은 못 먹겠습니다.

아무튼, 다들 가족들과 함께 부럼 잘 까서 드셨지요?

3. 정월대보름 귀밝이술

정월대보름날 아침 식전에 마시면 귀가 밝아진다는 술을 '귀밝이술'이라고 하지요.

귀밝이술을 마시면 일 년 동안 귀가 밝아지고, 한 해 동안 좋은 일이 많이 생기며, 좋은 소식을 듣게 된다고 해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술을 못 마시는 사람도 누구나 한 잔씩 마셨다고 합니다.

맑은 술일수록 귀가 밝아진다고 해서, 우리 조상들은 좋은 쌀로 직접 빚어서 설날 차례상에 올리고,

남은 술은 두었다가 정월대보름에 귀밝이술로 드셨다고 합니다.

 

옛날 여성들은 보통 술을 마시지 않았지만,

정월대보름만큼은 귀밝이술을 마시는 것이 허물이 되지 않았습니다.

지역에 따라 풍속의 차이가 있는데요,

어린아이의 경우 술잔을 입에 대기만 하고 술을 굴뚝에 붓는 지역도 있었습니다.

이것은 부스럼이 생기지 말고, 생기더라도 연기처럼 날아가라는 뜻이 있다고 하네요.

이때에, 어른들은 "귀 밝아라~", "눈 밝아라~"라고 덕담을 해 주셨다고 합니다.

 

저도 귀밝이술을 마시고 올 한 해 좋은 일만 생기면 좋겠습니다.

4. 정월대보름 오곡밥과 보름나물

오곡밥과 보름나물은 한해의 액운을 쫓고 행복과 무사를 기원하기 위해 만들어 먹었다고 합니다.

특히, 보름나물은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기 위한 의미도 있다고 하네요.

보름나물은 제철에 수확해서 말려둔 나물을 볶아 먹으면서 음식이 귀했던 시절,

영양 보충도 하고 그나마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귀한 반찬이었겠습니다.

오곡밥은 기호에 따라 찹쌀, 팥, 조, 수수, 여러 가지 종류의 콩 등을 섞어서 만듭니다.

지역이나 집집마다 약간 다르게 만들기 때문에, 오곡밥은 서로 주고받으면서 정을 쌓기도 했지요.

 

보름나물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취나물, 시래기, 뽕잎, 호박, 가지, 무, 시금치, 도라지, 고사리 등.

단, 모두 말린 것이어야 합니다.

 

이 보름나물들은 조리법이 비슷합니다.

말린 나물을 부드럽게 불려서 씻은 다음,

들기름, 조선간장, 다진 마늘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서 팬에 볶아내는 것입니다.

나물 종류에 따라서, 물을 조금씩 넣으면서 더 부드럽게 볶기도 하고,

기호에 따라 파를 더 넣기도 합니다.

5. 정월대보름 약밥, 약식

약밥은 지역에 따라 약간 다르긴 하지만, 보통 찹쌀에, 대추나 밤, 은행, 잣 등을 넣고,

흑설탕과 계핏가루, 간장, 참기름으로 색을 내고 간을 하는 조리법은 같습니다.

 

이 약밥은 삼국유사에 나오는 이야기로부터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신라의 소지왕이 정월대보름에 경주 남산으로 행차 중이었다고 합니다.

그때 까마귀가 봉투를 떨어뜨렸고 그 봉투에는,

궁으로 빨리 돌아가서 내전에 있는 거문고 보관함을 쏘라고 쓰여 있었다고 합니다.

소지왕은 즉시 궁으로 돌아가 확인해 보니, 그곳에 역모를 꾸미던 신하와 왕비가 숨어있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 소지왕은 까마귀에게 고맙다는 의미를 담아, 

검은색을 띤 밥을 지어주었는데요,

그것이 풍습이 되어 지금의 약식이 되었다고 합니다.

 

설명절을 지내고 15일 만에 돌아오는 정월대보름은,

젊은 사람들에게는 크게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겠지만,

우리나라의 전통 명절 중 하나로,

어른들은 아직도 중요하게 여기시고 함께 음식을 나누기도 합니다.

다 챙기지는 못하더라도, 

가족의 화목과 건강을 기원하며 오늘을 지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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